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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복원, 기록 없이는 불가능3D 기록화 확대·공공기관 협업 시급[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로부터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조차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 33건 가운데, 3D 정밀기록이 완료된 유산은 고작 5건(1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3D 데이터가 없는 나머지 유산은 복원조차 어려운 상태로, 기록화 대상 확대와 속도감 있는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김승수 의원(국민의힘)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국민의힘·대구 북구을)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경북·경남·울산 일대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전소 또는 일부 소실된 국가유산 33건 가운데 3D 기록화가 완료된 유산은 단 5건에 그친다.해당 유산은 ▲의성 고운사 연수전·석조여래좌상(보물), ▲청송 송소 고택·사남고택(민속문화재), ▲영양 답곡리 만지송(천연기념물)이다. 나머지 28건은 정밀 기록화가 이뤄지지 않아 향후 원형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특히 지난 3월 전소된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지난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3D 기록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동 만휴정 원림 등 다른 피해 유산 역시 국가지정 문화재임에도 3D 데이터가 없는 상태다. 더욱이 이번 산불 피해 유산 중 20건은 시도지정 문화재이며, 현재 3D 기록화 사업 대상에서조차 제외돼 있다.국가유산청은 2021년부터 국가지정 및 등록문화재를 중심으로 3D 기록화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연간 약 14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문화유산의 원형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문화유산 대비 진행 속도는 더디다.현재까지 3D 기록화가 완료된 국보는 전체 328건 중 110건(34%), 보물은 2,013건 중 1,150건(57%)에 불과하다.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 금동아미타여래좌상,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주요 유산도 여전히 기록화되지 않았다. 서울의 흥인지문, 창의문 등 대표적 도시 문화재도 마찬가지다.김승수 의원은 “문화유산은 한번 불타거나 훼손되면 원형 복원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록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008년 숭례문 화재 당시에도 3D 스캔 데이터가 있어 복원이 가능했던 사례처럼, 기록이 유일한 복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 지진, 홍수 등 재해 위험이 커지고 있는 지금, 기록화 대상은 국가지정 유산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시도지정 및 비지정 유산으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3D